야후 종이호랑이(hotiger01)님의 블로그에서

남대문이 불탔대요.

일하는 틈틈히 라디오를 켜면 하루종일 "숭례문", "국보1호"하는 말이 얼핏 얼핏 들렸다.

숭례문이라면 남대문을 일컫는 이름인데 멀쩡한 목제누각이 불이 나다니..

반신반의 하면서 흘려 버렸는데, 12시를 넘기고 아침에는 신문 1면에도 났다. 뉴스에서는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범인을 검거하였다는 소식도 들리고. 아무리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있기로서니 나라의 보물을 서슴없이 불질러 버리는 만용을 부릴 수 있을까.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후 탄식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우리는 남대문도 지키지 못했나..".

TV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의 목재 문화재 재해에 대비한 여러 모습을 사후 약방문이나마 보여주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는 너무 바쁘고 우리 주위를 살피는 배려도 없이 앞으로만 질주하며 살아왔지 않았을까.

불에 타서 흉측하게 그을려 버린 누각의 잔재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도 아파온다.

과연, 그것이 남대문만 해당이 될까? 수많은 목재 문화재들, 사찰들, 그리고 우리 주변의 공공건축물, 기념비적인 유적지들.. 너무도 바쁜 것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맹목적인 분노를 가지고 그것을 터트릴수 있는 잠재적인 파괴자들로부터 우리는 모든 것을 지켜낼 수 있을까.

두가지 상념이 떠오른다.

하나는, 공공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람들에게 사회는 엄청난 형벌을 가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해 감히 엄두를 못낼 정도로 공공의 가치를 지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과, 두번째는 그 것을 관리하는 주체들의 무한대의 자기 희생이다. 여기에는 예산타령, 인력타령이 해당이 되면 안되고 관리주체의 전문적인 안목과 투철한 사명의식이 선행되어야 할것이다.

내가 남대문을 관리하는 공무원이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자신이 없다!

2008.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