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능력과 신성

우리들은 하나님(또는 그 무엇이라고 해도 좋다)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C.S.루이스는 그의 책 "순전한 기독교"에서 우리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윤리적, 도덕적 의식이 하나님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삶이 동물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 이상의 무엇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창조론을 믿든 진화론을 믿든 인간이 동물보다는 진화되었고(?) 또는 우월하다는(?) 것을 안다. 아니 느낀다. 사도 바울(Paul)은 이것을 모든 만물에 있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우리가 알고 그의 존재를 느낀다고 말한다.

이제 무더웠던 여름은 가고 곧 찬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모기란 동물은 생존해서 잠을 설치게 하고 깨어있을 때에도 짜증나게 한다. 모기를 손으로 잡다보면 새삼 생물체의 신비가 경이롭다고 느낀다. 어떻게 그 곤충이 사람의 살기를 느끼고 사람의 손바닥을 피하고 시야를 혼란시켜 집중을 못하게 하는지 감탄하게 된다. 사람에 필적하는 지능이 있는 것인가? 기류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가? 혹자는 그것을 생존본능이라 할 수도 있고 자연의 섭리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롬1:19,20)

나는 그것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 특수하고 한정된 한 종(種)에서 그것의 생존에 필요한 완벽한 능력을 다 갖추게 한 그 놀라운 설계능력이다. 그것이 살아남기에 적합한 적자생존의 과정을 겪은 결과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완벽한 설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기와 유사한 다른 곤충이 없다는 사실은 모기가 따로 설계되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나님은 왜 한여름 밤에 귀찮은 모기를 창조했을까? 인터넷을 뒤져보면 모기도 나름대로 유익한 면이 있다고 하며 그 종이 없어진다면 환경적인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모기의 유충은 다른 곤충들의 먹이감이 되고 모기 자체는 병원균을 옮기지만 여러 식물들의 수정활동을 돕는다는 것이다.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빠는 행위는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라 한다.

이야기가 많이 옆길로 빠졌지만 로마서 말씀은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 근거는 우리가 보는 모든 창조물과 보이지 않는 현상과 생각에 있다. 그것으로 초월적인 존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애써 부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