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서 시내버스 기사 해 먹겠어?"

입사한지 얼마 안돼 현장소장(배차계장)이 제게 한 말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운전하다보면 밀릴 때가 있고 한가할 때가 있습니다.

새벽녁이나 심야에는 길에 차들이 적고 손님이 적으니 시간이 적게 걸리죠.

당연히 일찍 들어 오게 되는 거죠. 하지만 그때도 제시간을 채우지 못했으니 소장님이 한마디 안할수 있겠습니까.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양호한 상태입니다.

요령도 많이 터득해서 출퇴근때나 특별한 상황이 벌어졌을때 밀리는 경우가 아니면 시간은 채울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직도 차들이 밀려있을때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시내버스 기사는 반은 운전기계가 되어야 합니다. 한가하다고 조금 여유를 부리면 금방 시간에 쫓기게 되거든요.

적어도 제가 터득한 바로는 정상적인 자가용 운전과 버스운전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은 시간이 중요한지라 시간을 잡아 먹는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손님들은 차가 오는 시간이 중요할 뿐이지 버스운전 기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정류장까지 오는지는 관심밖이거든요.

제시간에 오는 기사가 이쁘겠습니까, 아니면 늦게 오는 얌전한 기사가 이쁘겠습니까?

버스운전.. 아무나 할수는 있어도 제대로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2007.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