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

노동이라는 이름의 일 중에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구별할 수가 있을까요.

한때는 낮은 직급의 관리자로서 사람관리와 실적에 스트레스를 받아 육체노동을 절실히 원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정도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도면 단순한 육체노동과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정당한 대가가 주어진다면 육체노동이 쉽지 않을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일자리와 기회 그리고 그에 따른 급여는 다분히 경쟁과 기회 선점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공무원이나 공기업등에서 "신의 직장" 어쩌고 하는 신문기사가 나오고 똑같은 자동차 조립라인에서 왼쪽바퀴를 만드는 파트는 정규직, 오른쪽바퀴를 만드는 파트는 비정규직 어쩌고 하는 신문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야 일자리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지만 다분히 구조적인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지요.

제가 육체적인 노동이라 칭하는 일과 세계도 결국은 순수한 육체적 노동은 없더라는 것이지요.

육체적인 노동이라는 전제는 비교적 일이 단순하다는 전제와 아무나 맡겨도 할 수 있다는 선입견, 그리고 구직자가 많다보니 경쟁 또한 많다는 현실이지요.

육체적인 노동강도에 비해 급여는 많지 않고, 경쟁이 심하다 보니 저임금을 강요 당하고, 일자리를 붙들려다 보니 노동 자체가 아닌 인간관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많이 배우고 적게 배우고를 떠나 모두 "한머리" 하다보니 요령이 판을 치고 적당주의, 눈치주의가 만연을 하는군요. 잦은 이직에 따른 숙련인력의 부족, 신규인력 교육에 드는 사회적인 자원의 낭비, 이에 따르는 상호 불신, 결과적인 무기력...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면 철학적이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까지 확대가 되고 말겠지만 육체노동이라는 분류는 단순노동이라고 불러야 되겠고 단순노동의 세계도 말 그대로 "단순한" 세계는 아니더라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했던 육체노동은 스트레스로부터의 도피였고 육체노동이 그 끝은 아니더라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결국은 무엇을 하더라도 자신이 적응하고 이겨내고 자기 것으로 삼아야 하겠죠.

2007.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