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본 궤도에

주로 새벽에 출근하는 직업이니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차가 많지 않은 시간대라 진입하고 주행하는 차들의 운전습관이 눈에 들어온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나들목에서 주행차로에 진입하려는 차들은 한결같이 바쁘고 무엇인가에 쫓기는 모습이다. 차들이 진입할때 4차로중 4차로에 진입하는 것이 순리이건만 거의 대부분의 차들이 진입로에서 바로 3차로, 2차로 심지어는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1차로로 스라이딩하는 차들도 있다.

나는 주로 맨 가의 차로인 4차선을 천천히 운행하는 경향인데 나들목이 가까워지면 경계심으로 잔뜩 긴장하게 된다.

바로 3차로나 2차로에 진입한 차들은 다시 앞차들의 속도를 파악한 후 3차로나 4차로로 복귀한다. 심지어는 주행차로에 진입한 역순으로 신속히 차선을 변경하여 다음 나들목으로 빠져 나가는 차량도 있다.

왜 제일 갓차선인 4차로를 그토록 기피하는 것일까.. 4차로에 얽힌 안좋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추측컨대 4차로는 저속차량이 많으니 빨리 못갈 것이고 다시 차선을 변경하느니 차가 없는 틈에 재빨리 3차로로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저속차량은 계속 진행하는 경우 4차로로 붙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2차로나 3차로로 달리는 경향이 많다. 애써 진입한 차량들은 다시 차들이 뜸한 1차로나 4차로로 차선을 변경하여야 한다. 그래야 단기간에 원하는 속도로 주행할수 있으니까.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경우 단계적으로 차선에 진입하는 것이 순리이고 상식이 아닐까?

내가 본 바로는 그런 차는 무척 드물다. 한결같이 뒷차 상황을 파악한후 신속히 최대한 안쪽 차선을 파고드는 것이 대부분의 차들의 운전습관이다.

이런 경향은 단기간에 본 궤도에 진입하려는 잠재의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결국은 제한속도를 지킬 수밖에 없고(스티커를 두려워 하지 않으면 그럴 필요도 없지만) 한정된 속도에서는 주행차가 뜸한 차로를 찾아서 다시 머리를 굴려야 하는데 복잡한 과정을 자초하는 것 같다.

조금 더 늦게 본 궤도에 진입할 수는 없을까...

200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