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운전 한다구

버스운전하기 전 내가 내 운전실력을 평가할때 운전 좀 한다고 생각했었다. 속도도 낼 만큼 낼 수 있고, 곡예운전은 아닐지라도 끼어 들기나 방어운전은 자신있다고 생각했었다.

솔직히 말해 이것 저것 따지다 버스운전을 택한 이유도 자본 필요없고 안정적이며 무난히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주된 이유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버스운전 일년을 넘기니 그게 아니란 걸 느낄 수 있다. 내 운전실력이란 보잘것 없고 운전에 소질이 있을까 회의까지 든다.

한운전하는 운전 고수들이 너무도 많고, 한운전 하려는 운전 기사도 너무도 많다.

버스의 특징은 가속이 붙기 전에는 스타트가 느리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도 내 판단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지만 스타트가 느리니 먼저 움직이기 전에는 승용차에 견줄 수가 없다.

느린 차로 경쟁(?)을 하려니 어느 때는 눈치 경쟁을 하여야 한다. 상대적으로 운전석이 높으니 시야가 넓다. 그래서 교통 흐름을 파악하여 상대 차량의 의중을 알아 차려야 한다.

신나게 달리는 차량을 보면 운전하는 이들의 의중도 보일 때가 있다.

이때가 위험 신호이다. 경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자존심을 세우다 보면 무리한 운전을 하고 상황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다.

몇 번의 사고를 겪은 후 깨달은 바는 항상 자신의 운전실력을 믿지 말자는 것이다.

간혹 가다 자신의 운전실력을 보이거나 차량의 우수함을 보일 때는 슬쩍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나를 온전히 보호하고 상대방을 보호하는 길이니까..

2008.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