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자장이 어느날 공자에게 물었다. "선비(士)는 어떻게 하여야 막힘없이 통달(達)하였다 할 수 있습니까?" 공자는 이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자장에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무엇이냐?" 자장이 대답하였다. "온 나라에 걸쳐 모두 듣고, 일문이 모두 듣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하기를, "네가 말하는 그것은 명성(聞)이다, 통달이 아니다. 무릇 통달이라 함은, 바탕이 곧고 옳음을 사랑하며, 사람들의 말을 주의하며 그들의 표정을 살피고, 자기를 낮춰 남을 배려하는것이다. 그러하니 나라에 걸쳐 모두 알고, 일문에 걸쳐 모두 안다. 무릇 명성이라 함은, 덕을 나타내는 것 같으면서도 행동은 어긋나며, 그 자신에 대해 어떤 의심도 없이 안주하는 것이다. 이에 그 명성을 나라에 걸쳐 모두 듣고, 일문에 걸쳐 모두 듣는 것이다" 공자는 아마도 자장이 너무 자만하지 않나 생각한 듯하다.

공자는 자하에게 말하였다. "너는 훌륭한 학자(君子儒)가 되어야 한다, 지식을 얻는 일에만 급급한 평범한 학자(小人儒)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좀 더 정진할 것을 주문한 듯하다.

자공이 스승에게 물었다. "자장과 자하중에 누가 더 현(賢)명합니까?" 공자가 말하기를, "자장은 넘치고, 자하는 못 미친다" 자공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자공이 더 현명하단 말씀입니까?" 공자가 말하기를, "지나침은 못미침과 같으니라(過猶不及)"  

공자는 지나치게 똑똑한 자장을 학문이 못미치는 자하보다 낫다고 말하지 않았다. 자기 성찰이 부족하고 자만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한 듯하다.

매사에 다 적용되는 진리인 것 같다. 문제는 다 과한 것에 연유한다. 자기가 속한 집단에 과하게 빠지니 다른 집단을 매도하고 배척하며, 자기 이익에 집착하다 보니, 남을 잊어버리고 이권에 몰입하는 것이다.

어느때부터인가 우리사회의 DNA가 과한 것에 몰입된 듯하다. 우주선이 쏘아 올려지면 그 제원과 원리, 세계적인 현황, 성공과 실패의 결과, 온갖 예측되는 시나리오 등 전문가도 진땀을 흘리는 정보를 쏟아내고 습득을 한다. 이목은 당연히 생중계되는 TV화면에 집중이 된다. 모두가 우주선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모두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평범한 소시민이 많이 있어야 나라가 건강해 지지 않을까..

20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