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과 거짓불

어머니께서 한동안 내게 자주 한 말씀이시다. "우산과 거짓불은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요즘 그 말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물론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에는 우산이 없다면 쏟아지는 빗줄기에 대책이 없을게다. 순식간에 온 몸을 쫄닥 적시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 그칠지도 모르는 비를 멈출때를 기다려 남의집 처마밑에서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아주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볼 것이 더 많은 것은 거짓말 항목이다.

인간의 말이란 한번 밷으면 주워 담을 수 없는지라 말을 조심하여야 하지만, 사회생활에서는 처세와 관련이 있다.

고위 공직자의 소위 인사청문회를 보면 수많은 거짓말 퍼레이드를 보게 된다.

몰랐다, 아니다, 문제없다, 그때는 그랬다, 아내가, 아래 사람이, 모르고..

참으로 너무 열심히 살아온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때는 대다수가 그랬는데 지금 나더러 어떻하라는 거냐.

이세상에 완벽한 퍼펙트하게 깨끗한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 케이스도 있다.

거짓말이 용인되고 불법이 판치다 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해야 하니 거짓말이 항상 준비되어야 한다.

엄니께서 말하신 것은 상비용으로 말하는 거짓말인 것같다. 그리고 상황 타개용인 것같다.

한번 거짓말로 만사가 형통된다면 까짓 거짓말 한번 한다고 무슨 큰 문제가 생기랴, 설혹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먼 후의 일이니 그때가서 대비용으로 한번 더 거짓말을 개발하면 될 것을..

이제까지 한 거짓말은 그렇다고 하지만 앞으로는 거짓말을 안하도록 하는게 좋지 않을까..

2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