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담풍(風)

서당선생님이 글을 가르치시는데 혀가 짧은지라 풍(風)자를 보고 '바담풍'하였다. 학생들이 따라서 '바담풍'하니 선생님이 답답해 하셨다.

'나는 "바담풍"해도 너희는 "바다-암풍"하거라' '다시 따라해 봐' 학생들이 신경써서 따라 했다. '바담풍'. 어느 때 어디에선가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선생님 귀에 맴도는 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려니 속이 터지는 노릇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거니와 너희는 나의 본 뜻을 헤아려 바르게 터득하라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쉽지않은 것이다.

학생들은 평소에 선생님 언어습관을 익히 알고 있을터인데 너무 융통성이 없는 학생들인가?

아마도 선생님의 발음이 올발랐다면 이런 해프닝은 없었을 것이다. 선생님이 모범을 보이라...

배우는 학생들도 재치가 없어 답답하지만 그렇다고 선생님의 핸드캡을 모두 학생탓으로 돌리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먼저 발음교정을 하던지 발음을 교정시킬 도우미를 구하든지 하여야 했을 것같다.

문득 떠오르는 이런 속담은 나의 뒷모습은 후배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하고 생각을 하게 한다.

201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