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화재

지난해 12월 13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불이 났다. 지상 교량구간인 중동IC 구간의 교각 아래 차량에서 시작된 불이었다. 평소 교각 아래에는 주차장이 많고 어떤 구간은 체육시설, 물품 하치장등 알뜰히 활용되는 구간이었다. 주차된 탱크로리 차량이 폭발하면서 주변의 주차된 차에까지 불길이 번져 두시간 정도 불길이 계속되었다. 불길로 외곽순환도로가 차단되어 순환도로에서 빠져 나오는 차, 순환도로에 진입을 못해 우회하기 위해 정차한 차등 그야말로 차량들이 뒤엉켜 일대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벌써 화재가 일어난 지가 한달이 다 되어간다. 언론에 의해, 실제로 혼잡을 겪어 실상을 알게된 차량 운전자들에 의해 우회도로를 이용하거나 다른 코스를 이용하여 혼잡은 훨씬 덜하지만 지금도 중동IC 부근을 지날때에는 항상 교통흐름을 유의하고 변동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행시간도 평소보다는 5분-10분정도 더 소요된다고 예상하여야 한다. 물론 차량이 몰리는 시간에는 정체가 더욱 심하겠지만.. (그 구간은 화재가 있기전에도 항상 정체가 있었던 곳이었다.) 

화재는 교각 밑 주차장에 주차한 탱크로리 운전자에 의해 발화되었다고 발표되었다. 탱크로리에서 유류를 빼내려고 했거나 자기 차 주유탱크에 기름을 넣으려고 했거나 아뭏든 보도에 따라 조금씩 헷갈리지만 펌프를 작동하기 위해 조작을 하는중에 화재를 일으킨 건 분명한 듯 하다. 불은 기름이 가득한 탱크로리에 옮겨붙어 차량이 폭발하고 인근에 세워둔 차량에 번져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

운전기사에게 적용된 죄목은 중실화 및 특수절도이고, 주차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유류를 빼내고 빼 낸 기름을 산 혐의로 체포하였다 한다.

은밀한 가운데 무엇인가 범죄행위가 성행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한국도로공사사장이 사과를 하였다지만 정작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는 모양이다. 교각구간은 하부 공간이 빈 채로 있어 알뜰한 우리 국민성과 내것 니것이 아니면 임자없는 것이라는 심정이 딱 맞아 떨어져 많은 '봉이 김선달'이 있었던 모양이다. 갖가지 구실을 붙여 공간을 사용하고 거기에 자기 것인양 돈까지 받아 임대해 주는 철면피한 행위까지 공공연히 이루어진 모양이다. 큰 이권이 걸리다 보니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영이 서지 않고 막무가내로 공간이 쓰여지고 있었다 한다.

관계당국은 대책을 수립하기 바쁘고, 어떤 보도에 따르면 화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3,120억원에 이를 것이라 하니 탱크로리 운전자의 실화로 인해 발생한 사고치고는 정말 값비싼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기름을 빼내 자기 수입이 얼마나 늘어 났을지 몰라도 그로 인한 애꿎은 다른 사람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하여야 하나....

20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