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죄송합니다

혹시 J초등학교 출신이신가요?"

 

문자가 왔다. J초등학교는 내가 나온 학교가 아닌가.

도대체 어디에서 누군가가 보낸 문자인지 한동안 감이 잡히지 않아 머리를 굴려보았다.

누가 나를 우연히 보았나 어디에서 보았을까 그렇다면 누구일까.

 

"혹시"

 

문자가 다시 왔다. 이제는 답장을 해야 될 것 같다. 상대방이 잘못 봤나 하고 혼란스러워 할 것 같다.

 

"그렇습니다"

 

답장 문자를 했다. 이제는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리는 수 밖에.

"반갑다. 친구야" 하고 전화가 올것 같기도 하고.

 

"홈페이지 우연히 보고 연락했습니다"

 

홈페이지라.. 홈페이지가 있기는 있지. 그런데 그것을 보기는 보나?

 

전화를 하니 얼굴과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는 친구였다. 그 이름은 상원이였다. 이곳 저곳을 뒤져 나를 발견한 모양이다.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으니 여러 감정이 교차된다.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흐른 뒤이구나, 친구의 지나온 여정을 들으니 굴곡도 많고 사연도 많았다.

그러고도 너무도 많은 부분이 서로 모른채로 남아 있었다. 얼마간의 전화통화로 메울 수 없는 수많은 사연과 간격이 서로에게 존재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바쁘게 달려온 시간이 이제는 정리를 하고픈 시점에 들어선 것일까.

옛날이 아련이 떠오르고 옛날이 가슴아프게 그리워 지는 시점이 온것 같다.

친구는 벌써 옛날에 조금은 빠져 있는 것 같다.

열심히 달려온 길에서 피곤함을 느끼고 조금은 자신이 성취한 업적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친구야 열심히 살았구나. 니가 대견하다. 언제 시간나면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에 푹 빠져 보자꾸나.

 

2011.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