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더 생각해보면

 

얼마전 한 어린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한 인간에 대한 탄식과 질타의 목소리가 뜨거웠다.

지금도 그 사건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그런 범행을 저지른 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 논란이 분분하다.

그 행동의 동기는 단순하다. 색다른 쾌락을 얻기 위함이다. 일순간 쾌락을 위해 불나비같이 자신을 불태우고 어린 아이를 불태우는 것이다.

그 사건을 저지른 사람은 평소 아동 성행위에 대한 동영상을 많이 보아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인간의 의식이 너무도 단순하고 추악한 면이 많아 한 가지 생각에 집착하면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지만 해도 너무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소식은 우리가 잊을만 하면 반복적으로 들려와서 우리를 씁쓸하게 하고 절망하게 한다.

한번더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성(性)이란 무엇인가.

쾌락이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그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지극한 즐거움을 주어 우리를 움직이게 하지만 그 행위의 목적은 종족 보존에 있지 않은가.

어린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하여 어쩌자는 것인가.

그는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한마리 기어다니는 동물을 자처하는가.

한번더 생각해보면 그 어린 아이를 언제고 그 상태에 있는 제압하기 쉬운 살아있는 노리개로 보았을 뿐인가.

그는 그 어린아이의 어머니에게 태연하게 말도 건넸다고 한다.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 범행의 모든 시나리오를 머리에 그리면서 지극히 평범한 이웃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다닌 것이다.

우리, 아니 나의 속에도 그런 모습이 있지 않을까.

한번더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책임하고 황당한 생각인지 알지 않을까.

한번더 생각해보면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지 않을까.

 

201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