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꼬리 삼년 굴뚝에 묻어둬도 황모 못된다

이 말은 내가 생각하는 속담이다. 이런 저런 일들을 보다보니 이 말이 생각나서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생각나는 대로 내 방식대로 해석한 것이다.

흰개꼬리는 어떤 기준이 되는 특징이다. 개들은 옛날부터 우리에겐 친근한 존재였다. 어릴 때는 애완견으로 귀여워 하다가 개의 덩치가 커지고 목소리가 우렁차지면 집을 곧 잘 지켜주었다. 그러다가 늙어 쓸모가 없어지거나 무더운 날 보양식이 필요할 때 동네 어귀로 끌고나가 잡아서는 집안 식구들이 포식하곤 하였다.

아마도 그 개꼬리를 굴뚝에 넣었나 보다. 굴뚝은 아궁이의 불길이 나오는 길목이니 재도 쌓이고 어떤 화학적 변화가 기대되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그 뒤에 무슨 연유로든 그 개꼬리가 햇빛을 보았나 보다. 그런데 그 묻어둔 개꼬리가 그 흰모습 그대로 햇빛에 나타난 것이다. 즉, 그것의 본성을 유지한 것이다.

하기야 현대의 기술수준으로도 머리털의 색깔을 바꾼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굴뚝 속 환경은 열기(熱氣) 말고는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키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3년이란 세월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그런데도 그 흰 개꼬리는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이 말은 어떤 성질이 세월이 지나도 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사람의 예를 들면 외부 환경이 변해도 그의 특징은 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말은 몇십년을 두고 적용될 수도 있겠지만 단기간에는 그의 특징이 변하기 쉽지 않고 더우기 흰 개꼬리의 '정체'는 외부의 환경에 덮어 있어도 결코 누런 개꼬리가 되지 않고 그 흰 개꼬리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변치 않는다는 조금 섬뜩한 의미로서도 쓸 수 있다.

굴뚝에 던져 넣어둔 흰 개꼬리가 달라 졌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에 대하여 '천만의 말씀입니다요' 하고 자기의 정체성을 숨기고 있다면 참 많은 생각이 필요해지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흰 개꼬리가 굴뚝에 뛰어 들면서 나는 이제부터 누런색이예요, 변할 거예요 하고 말할 수 있으니까..

인터넷에는 이런 글도 있습니다.

三年狗尾 不爲黃毛(삼년구미 불위황모) :개꼬리 3년 두어도 황모 못된다.

* 황모는 족제비털을 의미함

201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