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캐톨릭,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

사람들이 믿는 종교 중에서 기독교, 캐톨릭, 유대교, 이슬람을 유일신교(唯一神敎)로 분류하며 그것들을 셈(shem) 계통의 종교로 구별한다. 유일신이란 신이란 존재가 오직 하나만 존재하며 그가 모든 만물을 지으시고 모든 만물을 주관한다는 개념이다. 유일신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신 외에는 신이 아니며 악한 영이나 우상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다른 종교의 눈에는 지극히 배타적이며 독선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 또한 셈(shem)은 기독교 성경인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세 아들 중 첫째 아들을 말하며, 유일신이 택하신 셈의 후손 아브라함(abraham)의 믿음을 바탕으로 주로 중동지방에서 태동된 것을 셈 계통의 종교라 구별한다. 네 종교는 지구 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점을 찾아도 비슷한 것이 많은 혼란스러움이 있다.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가 “알라”라는 신간(新刊)의 책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한 분의 공통된 신을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에 이의가 있다. 그것은 하나의 종교는 한 개인의 생각이나 삶에 머물지 않고 그것이 속한 사회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는 속성이 있으며, 기독교인의 “하나님”과 무슬림의 “알라”는 인간들에게 같은 행동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가장 간단한 논거로 그들 사이의 차이를 구별해 보자.

유대교(Judaism)

유대교의 뿌리는 유일신인 여호와 하나님이 갈대아 우르에 살던 셈의 자손 아브람(Abram)에게 찾아와 그의 순종(順從)함을 보고 그를 통하여 하나의 국가를 이루게 하실 것이라는 언약(言約)을 한 것에 있다. 또한 아브람은 믿음의 조상이 되며 하나님은 그 민족을 통하여 세계를 복되게 하실 것이라 하였다. 이른바 선민(選民)사상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구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주셨다. 그들은 축복만 받은 것이 아니라 무거운 의무를 같이 받았다. 오직 하나님 만을 섬기고 경배하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여 2,000년 너머를 유랑하며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그들이 애굽에서 모세(Moses)에 의해 인도되었을 때 기록된 모세 5경이 그들의 기본 경전이 되며, 오늘도 하나님이 그들에게 약속한 메시야(Messiah)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예수(Jesus)가 세상에 나와서 자신을 메시야 즉 그리스도라 칭했을 때 그를 신성모독으로 십자가에서 처형했다. 그들은 예수가 그리스도가 아님을 증명하는 수십 가지의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의 관점에서는 그들은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 여호와(Jehovah)만을 인정하고 믿는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유대교의 신앙은 타나크라 하는 히브리 성서와 탈무드, 랍비율법, 유대교 관습을 포함하는 할라카(Halakha)라는 율법의 총체를 가진다고 한다. 히브리 성서는 캐톨릭과 기독교의 경전인 구약과 동일하다.

캐톨릭(Catholic)

캐톨릭은 “보편적인” 교회를 뜻한다. 종교개혁에 의해 생성된 개신교에 대한 구별로서 종교개혁 이전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스도교를 예수를 믿는 종교라는 의미에서 보면 캐톨릭과 기독교는 동일한 종교라고 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Law)과 선지자(Prophet)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보내실 것이라 예고하였다. 즉, 유대교에서 말하는 메시야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메시야라고 밝힌 예수를 유대인들 대다수는 배척하였다. 이에 예수를 믿는 신앙은 유대인을 제외한 이방인들이 먼저 받아들이게 되었고 초기의 박해를 견딘 후 AD313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그리스드교 신앙이 로마 국교로 선포된 후 캐톨릭은 전유럽은 물론 전세계로 확장되었다. 캐톨릭의 특징은 교황이라는 교회의 수장(首長)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님 즉 3위1체를 믿으며 신약, 구약 성경을 경전으로 하나 교황과 사제를 포함한 전승(傳承)을 존중하며 미사(Missa)라는 의식을 중시한다. 또한 성경과 같은 권위로 교황과 공회의의 교의(敎義)를 따른다. 넓은 의미로는 교회의 수장이 존재하는 그리이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도 캐톨릭과 유사한 믿음 체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

기독교(Protestant, or Reformed Church)

기독교는 마틴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으로 생성된 교회를 말한다. 초기에 탄압을 받았던 교회는 국가에 의해 공인되자 전 유럽으로 전파되고 모든 방면을 지배하게 되었다. 종교는 모든 것 위에 군림하고 사제 계급에 의한 부작용이 확대되어 돈으로 영혼을 구원하는 면죄부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이에 교황의 무오류성을 부정하고 오직 성경에 의해서만 하나님의 의를 알고 믿음 만을 유일한 가치로 내세우는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이다. 기독교도 세례(혹은 침례)나 성찬 의식을 거행하지만 의식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여러 분파를 포함하는 기독교는 예수 사후의 예루살렘 초기 교회를 그 모델로 지향한다. 3위1체를 믿으며 분파에 따라 세례, 성찬, 성령, 교직 등의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캐톨릭에 대하여 개신교라 불리며 캐톨릭의 미사의 성체화, 마리아 숭배, 성서를 제외한 교의 등을 모두 부정한다. 캐톨릭에 비하여 평신도의 역할이 크다.

이슬람(Islam)

이슬람은 유일신으로 알라를 믿으며 아브라함의 서자(庶子) 이스마엘의 후손이라는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에게 전해 받았다는 코란(coran)을 기본 경전으로 한다. 코란은 암송되는 형태로 전달되었다. 이슬람은 행위를 중시하는 종교로 무슬림은 다섯가지 기본 의무가 있다. 열거하면 하나님과 무함마드에 대한 믿음의 고백(Shahadah), 하루 5번의 기도(Shalat), 가난한 자들의 구제(Zakat), 일년에 한번 30일간의 라마단 기간 동안의 금식(Sawm), 일생의 한번 메카 성지 순례(Hajj)이다. 또한 그들은 코란 외에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순나를 믿음의 기본으로 삼는다. 그들의 천년 이상 지속되는 믿음은 실천적인 고백과 행동을 통한 경건함이 그 힘이 된다.

유사성과 차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와 인간의 정신세계는 놀랍도록 깊고 오묘하다. 인간이 품고있는 생각 또한 항상 고정적인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변하며 그 생각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너무도 다양하다. 유일신을 믿는 셈 계통의 종교들은 하나님 또는 알라라는 한 경배대상을 제외하고는 참된 신이 없다는 데에 있서서는 일치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들의 신을 “섬기는” 행동에서 많은 차이가 있으며 그로 인한 그들의 세계 또한 많은 차이를 드러낸다. 가장 크고 근본적인 차이는 그리스도(Christ)이신 예수를 보는 시각이다. 예수를 구세주이시며 하나님과 동등함을 믿는 것에서 캐톨릭과 기독교는 동일한 종교이다. 이에 반해 예수를 많은 선지자(?) 중의 하나로 여기는 것에서는 유대교와 이슬람은 한편이다. 그러나 동일한 구약성경을 믿는 유대교 캐톨릭 기독교는 한때 서로 싸우는 한 형제 같은 모양이다. 하나님은 결코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시며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유대교에서 예수를 인정하는 것은 곧 유대교와 그들 공동체에서의 이탈을 의미한다.

가장 분별이 필요하고 조심스러운 것은 캐톨릭과 기독교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자들 중의 많은 사람들은 캐톨릭에서 믿는 교황의 무오류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그의 초인적인 권위를 들어 교황의 존재를 적그리스도(Anti-Christ)로 적대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종교는 기본적으로 같으며 캐톨릭은 사제(司祭) 그룹이 중간에서 하나님께 일반 성도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독교도 목사(牧師) 직분을 포함한 교역자 그룹의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성도들을 견인하는 교사(敎師)적인 측면이 많다고 본다.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아브라함의 서자 이스마엘의 후손임을 자처하는 무함마드에 의해 세워진 종교이며, 유대교는 그 이스마엘의 동생인 이삭, 그 아들 야곱의 열두 아들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이 믿는 종교이다. 이슬람은 결코 유대교와 다른 뿌리의 종교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코란에는 구약성경의 많은 선지자들이 언급된다. 따라서 그 기본적인 틀은 유대교와 많이 닮아있지만 본질상 유대교와 캐톨릭, 기독교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종교이다. 그들이 믿는 유일신 알라는 기독교의 하나님과는 다르고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도 알라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만 있을 뿐이다. 알라는 인간과 동행하는 신이 아니고 경배를 요구하고 복종에 따른 보상 만을 약속해 주는 존재이다.

정리하자면 하나님께 선택받고 하나님 만을 믿는 것이 유대교이며, 그 아들 성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인간들의 죄를 대신하여 죽었으며 예수님은 하나님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는 캐톨릭과 기독교는 한 종교이다. 이에 비하여 이슬람은 오직 유일한 신을 믿되 자신을 “알라”라고 하는 신을 믿는 종교이다. 그들의 경전에 모세와 예수가 언급되었다고 그들이 기독교에서 믿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거짓된 말이다. 그들은 무함마드가 전한 “알라” 신의 가르침을 믿을 뿐이다.

201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