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제사장의 아들들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 그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관습은 이러하니 곧 어떤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 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그것으로 냄비에나 솥에나 큰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가지되 실로에서 그 곳에 온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날 것을 원하신다 하다가 그 사람이 이르기를 반드시 먼저 기름을 태운 후에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가지라 하면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지금 내게 내라 그렇지 아니하면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였으니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사무엘상 2장12절-17절)

실로(Shiloh):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한 뒤 성막과 언약궤를 보관하였던 도시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 킹제임스 성경에 따르면 그들을 sons of Belial 즉, 사악한 아들들이라 적었다. 엘리 제사장은 이스라엘 실로에서 성소의 대제사장 직분을 가지고 BC 1107년에서 BC 1067년까지 40년간 사사로도 활동한 사람인데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고 그들의 이름은 홉니와 비느하스였다. 엘리는 대제사장으로 사무엘을 후계자로 키운 유능한 사람으로서 그의 역할에 대해 비난하거나 그의 성품에 문제가 있었다고 기록된 것은 없다. 성경에 나오는 것은 그의 두 아들에 관한 것으로 그는 행실이 나쁜 아들들로 인하여 자신과 가문을 망친 인물로 묘사된다. 제사를 드릴 백성들이 성소에 제사에 쓸 희생제물을 끌고 와서 제사장들에게 주면 그들이 그 동물을 잡아 기름과 내장 부분을 꺼내어 번제단에 불사른 후 그 동물의 일정부분 즉, 가슴과 넓적다리는 제사장들에게 주고 나머지를 성소에서 일행들과 같이 삶아 먹었다. 백성들이 제사를 드린 후 냄비나 솥에 고기를 삶고 있을 때 갈고리를 집어 넣어 걸리는 것을 빼앗았으며 제사를 드리기 전에도 자기들의 몫이 아닌 부분을 강제로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 행위는 성소에 제사를 드리러 온 백성들의 불만과 원성을 살 행위이며 그 제사를 받으실 하나님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나쁜 행위였다.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겠느냐 하되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
(사무엘상 2장22절-25절)

엘리 제사장은 늙었을 때에야 그 아들들의 행실을 들었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아들들의 행태를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성경은 상황이 악화된 후에 엘리 제사장의 대응을 기록하고 있다. 그 아들들을 불러 그들을 훈계하는 것으로 그친다. 그가 아들들에게 한 말은 하나도 그르지 않다. 옳은 말을 하는데도 아들들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그 아들들은 장성하여 그의 영향권 밖에 있었다. 시기를 놓친 것이다. 그들의 범죄는 성소의 범위를 넘어 온 백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이르렀으며 백성들의 가치관을 심하게 훼손할 지경이 되었다.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 조상의 집이 애굽에서 바로의 집에 속하였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내가 그를 택하여 내 제사장으로 삼아 그가 내 제단에 올라 분향하며 내 앞에서 에봇을 입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모든 화제를 내가 네 조상의 집에 주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서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내리는 중에 너는 내 처소의 환난을 볼 것이요 네 집에 영원토록 노인이 없을 것이며 내 제단에서 내가 끊어 버리지 아니할 네 사람이 네 눈을 쇠잔하게 하고 네 마을을 슬프게 할 것이요 네 집에서 출산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 그리고 네 집에 남은 사람이 각기 와서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그에게 엎드려 이르되 청하노니 내게 제사장의 직분 하나를 맡겨 내게 떡 조각을 먹게 하소서 하리라 하셨다 하니라”
(사무엘상 2장27절-36절)

모든 일을 아시는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어 엘리 제사장을 꾸짖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아론의 자손들에게 제사장의 특권을 주어 대대로 백성들의 제사를 대행토록 하였는데 그의 아들들이 그 의무를 경시하며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위를 계속하였으므로 마침내 그들에 대한 진노를 드러낸 것이다. 엘리 제사장에게 하신 말씀은 그의 아들들을 중히 여겨 그들의 행위를 그치게 하지 못하였으므로 그것이 엘리의 잘못이므로 가문이 망하는 벌을 내리시겠다는 것이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이스라엘 중에 한 일을 행하리니 그것을 듣는 자마다 두 귀가 울리리라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말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 날에 그에게 다 이루리라 내가 그의 집을 영원토록 심판하겠다고 그에게 말한 것은 그가 아는 죄악 때문이니 이는 그가 자기의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맹세하기를 엘리 집의 죄악은 제물로나 예물로나 영원히 속죄함을 받지 못하리라 하였노라 하셨더라”
(사무엘상 3장11절-14절)

하나님은 급기야 엘리의 제자인 어린 사무엘을 통하여 다시 엘리에게 경고를 하신다. 이제는 엘리에게 은밀히 말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통보를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엘리의 아들들의 사악한 행위 뿐만 아니라 “그가 아는 죄악 때문이니 그가 자기의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그것을 방치한” 엘리 제사장의 죄악도 크다고 여기셨기 때문이다.  

“사무엘이 그것을 그에게 자세히 말하고 조금도 숨기지 아니하니 그가 이르되 이는 여호와이시니 선하신 대로 하실 것이니라 하니라”
(사무엘상 3장18절)

엘리 제사장은 사무엘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 들인다.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아들들의 죄악을 저지할 힘이 없고,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방법도 없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그가 아들들을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어렸을 때 그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그들이 무슨 이유로 망나니 같은 자들로 성장하였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그가 늙어서 자식들로 인한 원성이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자식들을 변화시킬 기회를 놓친 후 였다는 것만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가 자식들을 그릇된 길로 가게한 죄를 크게 본 것이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장6절)

Train up a child in the way he should go: and when he is old, he will not depart from it
(Proverbs 22:6)

 

“소식을 전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였고 백성 중에는 큰 살륙이 있었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사십 년이었더라”
(사무엘상 4장17절-18절)

성경에 나온 대로는 엘리의 고손 아비아달(아히야)은 솔로몬에 의해 대제사장 직분에서 해임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고 대신 대제사장 직분은 아히둡(아마랴의 아들)의 아들 사독이 맡게 되어 그의 후손들에게 승계된다. 하나님의 경고대로 엘리의 가문이 대제사장의 직분에서 제외된 것이다. 그러나, 엘리의 자손들은 하나님의 자비로 제사장 가문을 그대로 유지하되 생계를 위해 제사장 직분을 구하는 지독한 저주는 받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