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을 맞거든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마 5:39-41]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 자기 뺨을 치거든 더 치게 하고, 자기에게 무언가를 빼앗거나 바라는 자들에게 그들이 요구하는 것에 더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말씀입니다. 사람들에게 뺨을 맞는다는 것은 가장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뺨을 맞는 순간 얼굴에 열이 나면서 자신을 치는 사람의 팔을 잡으며 본능적으로 항거할 것입니다. 아니면 즉각적으로 반격을 가할 것입니다. 또한 자기 속옷을 빼앗으려고 누군가가 자기를 고발하였습니다. 이때 그에게 겉옷까지도 주어버리라는 것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받는 입장에서 더 큰 피해를 받아 들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그러나 이 말씀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 삶에 대해 생각을 하면 이해가 갈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처한 환경과 내가 가진 나의 소유가 모두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이며, 그것을 탐내며 필요하다고 느끼는 자에 내줄지라도 하나님께서 다시 채워주실 것이며, 나의 모든 억울한 일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신원(伸寃)해 주신다고 믿는 믿음에 의한 것입니다.

구약성경 이사야서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주 여호와께서 나의 귀를 여셨으므로 내가 거역하지도 아니하며 뒤로 물러가지도 아니하며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밷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사 50:5,6).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사필귀정을 굳게 믿는 자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받는 모욕과 손해는 크게 마음 쓸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네 뺨을 대 봐, 내가 마음껏 쳐 줄께" 물론 뺨을 맞는 것은 아픈 일이고 실제 상황에서는 누구도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온 뺨에 불이 나게 맞다보면 혹시 내가 맞을 짓을 했는지 떠오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결코 내 잘못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나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겁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원망하지 않고 그에게 항거하지 않으며 빼앗고자 하는 자에게 그의 원하는 것을 넉넉히 주는 것입니다. 누가 이렇게 하겠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것은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하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이해하기 전에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일어나는 일의 후(後)를 책임지는 분이십니다. 뺨을 치유하시고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시고 나의 필요를 후히 예비하실 겁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으면 불가능하지 않을 겁니다.

의를 아는 자들아, 마음에 내 율법이 있는 백성들아, 너희는 내게 듣고 그들의 비방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의 비방에 놀라지 말라 옷 같이 좀이 그들을 먹을 것이며 양털 같이 좀벌레가 그들을 먹을 것이나 나의 공의는 영원히 있겠고 나의 구원은 세세에 미치리라
[사 51:7,8]

 

2018.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