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대에 걸친 저주

기독교는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삼위일체의 교리를 가지고 있다. 삼위의 위격을 갖는 동일한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믿기 힘든 부분이 성자 예수에 관한 믿음이다. 어떻게 하나님이 아들을 가질 수 있고 또 그 아들이 아버지와 동등한 위격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비극이나 재앙을 보며 하나님 자체의 선하심을 의심하고 그것을 인간들에게 감당하도록 하는 하나님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과연 하나님은 비극을 보고도 방치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강요하거나 즐기는 것일까. 또 인간 세상에서 어려움을 가져온 것은 하나님의 뜻인가.

히브리서 9장27절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성경에서는 인간에게는 한 번의 삶 만이 인간에게 주어지고 죽음 이후에는 오직 그 삶에 따른 심판 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나 "윤회"라는 개념은 없다. 예수님은 성경에서 그 심판의 무서움을 강조하기 위하여 만약 눈이나 팔이 그 사람을 범죄하게 하면 눈을 뽑아내거나 손을 찍어 내버리라고 하였다. 온전한 몸으로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불구의 몸으로 그 벌을 면하는 것이 그에게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다. 오직 지금 사는 한 번의 삶 만을 강조하고 있다.

출애굽기 34장7절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시편 127편3-5절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하나님이 보시기에 한참 못미친 인간들의 악행들을 용서하시되 천대까지 용서하리라고 말한다. 천대는 오천년 이상을 말한다. 인간들을 노아 때처럼 멸망시키지 않고 인내로 지켜 보시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죄가 면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가 저지른 악행은 그 당대 뿐아니라 그 자손에게까지도 미치리라고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죄사함을 받았지만 우리의 악행의 대가는 반드시 치루어야 한다. 그 파급효과는 자손에게도 미친다. 자기 자신의 선행에 대한 보상도, 조상의 선행에 대한 보상도 역시 자손에게 미친다. 시편에서는 그 사람의 자식들도 상급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금전적인 부한 환경도 그의 축복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선행을 행하는 자는 지금 사는 삶에서도 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레미야 1장5절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성경은 하나님은 전능하시다고 말한다. 사람이 모태에서 태어나기전 수태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범죄의 결과든 하나님의 축복이든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고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신체적인 특징이나 태어난 환경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자유의지가 아닌 것이다. 그것을 운명(運命)이라고 불러도 관계는 없겠다.

우리가 만약 찢어지게 가난하고 절망적인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그것은 우리 육체적인 조상의 악행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우리 자신이 우리의 죄로 인해 그러한 환경을 배정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의 죄가 있을지언정 그것은 우리의 죄가 아니다. 우리는 죄로 쉽게 물들 수 있는 본성을 물려받았을 뿐이다. 우리의 자란 환경은 우리가 생을 시작하는 조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시다. 우리가 태어난 것이 하나님의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인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은혜와 기회를 주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우리의 환경이 축복을 받았든 저주를 받았든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또한 인생의 많은 문제는 인간들이 살면서 서로 경쟁하고 많이 얻고자 하는 행동의 결과일 뿐이다. 인간들이 살면서 일으킨 문제들은 인간들이 해결해야할 숙제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확실히 원하는 것은 많이 받은 자는 많이 돌려주어야 하고, 적게 받았더라도 그 받은 것을 감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처지를 인식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우리의 환경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서는 한순간도 이 세상에서 존재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018.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