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의 해시계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나눠졌던 시절 남(南)유다 히스기야 왕이 병이 들었다.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그에게 보내어 그가 죽을 것이니 신변을 정리하라고 통보하였다. 히스기야 왕은 죽음을 앞에 두고 몸을 벽으로 향하고 하나님께 울며 기도하였다. 하나님은 왕의 눈물과 기도를 보고 그를 불쌍히 여겨 십오년의 기한(days)을 더 주셨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 앞에 선하게 행한 왕이었다.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들은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행하실 무슨 징표(sign)를 구하였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에게 해 그림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거나 뒤로 물러나게 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였다. 히스기야 왕은 해 그림자를 뒤로 물러나게 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 간구하여 해 그림자를 십도 뒤로 물러나게 하였다.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아하스의 해시계 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십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더라 (열왕기하 20장11절)

보라 아하스의 해시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뒤로 십 도를 물러가게 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더니 이에 해시계에 나아갔던 해의 그림자가 십 도를 물러가니라 (이사야 38장8절)

히스기야 왕은 무화과 반죽을 상처 위에 놓아 병이 나았고 하나님이 주신 기한을 채우고 죽었다. BC 701년경 일어난 일로 추정되는데 성경에 쓰여진 믿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단순하게 생각하여 이 일이 일어나려면 지구의 자전 방향이 일정시간 바뀌어져 해가 지나갔던 위치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즉, 해는 그 자리에 있으니 지구가 돌던 방향에서 멈춰 반대방향으로 돈 후 다시 원래 돌던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이것이 역사적 사실로 되려면 언젠가 한번은 지구의 자전 방향이 바뀌었어야 한다.

성경의 증명을 위하여 여러 다른 가설들이 제기되었다.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일시적으로 지구 축이 변동되었다는 설이 있다. 해 그림자는 해를 향하는 지구 축과 평행이므로 지구 축이 변동되면 지구에서 보는 해의 위치가 바뀔 것이다. 또 환일(mock sun, parhelion) 현상으로 태양이 여러개 보여져 그림자가 일시적으로 없어졌다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아하스의 해시계는 일반적으로 성전(temple)을 오르는 계단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성전 주변의 건물들에 의해 생긴 해 그림자가 해가 이동함에 따라 같이 이동하며 계단을 단계적으로 비출 때 자연스럽게 시간을 구별하였다고 해석한다.

그 당시 하나님은 그의 능력으로 햇빛의 방향과 그 세기를 변화시켰고, 히스기야 왕은 계단의 해 그림자가 뒤로 물러나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오늘날 우리는 그것이 어떤 능력에 의한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의 내용을 유추할 때 병상의 히스기야 왕은 날마다 성전 계단을 비추는 그림자로 시간을 알았을 것이다. 이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이 징표를 보이실 것이라 전해들은 왕은 두눈을 부릅뜨고 해 그림자를 주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눈앞에 해 그림자가 뒤로 물러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을 왕만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오늘날 과학지식의 발달로 성경 기술의 대부분은 과학적인 검증대상으로 떠 올랐다. 진화와 창조의 끝없는 논쟁이 그 대표적이다. 아하스의 해시계 기술도 그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많은 시도가 있어 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당시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은 그것을 분명히 보았고 그것이 일어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이 그곳에 임하였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설명이 그럴듯 하든 그것을 사실로 믿든 그것을 재현할 능력은 인간에게는 없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의 세계는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2018.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