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란 무엇인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 세상의 법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법은 인간 세상을 유지하는 형벌 규정으로서의 법입니다. 모든 일을 행할 때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사람들이 보기에 옳은 일만을 하는 아주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죄(罪)의 문제를 제기하면 동문서답을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남들이 자신을 선하게 보는 만큼 자신도 자기를 선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내가 남들에게 아무 피해를 주지 않고 착하게 사는데 내게 무슨 죄의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우리의 죄는 외부적인 제도나 규범을 어기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물론 남의 재물을 훔치거나 속이거나 남의 신체를 다치게 하면 그것은 명백하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죄, 교만하고 남을 경멸하는 죄, 하나님께 짓는 죄 등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죄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죄를 짓지 않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죄를 짓지 않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로마서 5장12절에서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라고 사람이 본질적으로 죄인임을 말했습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죄는 밝은 빛이 비추는 동안에는 그 정체를 숨기고 있다가 어둡거나 낙심되거나 인간의 심성들이 피폐해질 때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간들이 마음 속에 있는 죄들까지도 우리가 제어하고 다스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죄의 문제에서 해방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육체를 가지고 이 땅에 살면서 죄를 짓지 않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죄를 짓는 것이 당연한 일은 아닙니다. 죄에서 자유롭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합니다. 이것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처음에 우리에게 행동 규범으로서의 율법 ‘(律法)’을 주셨고 인간의 연약함으로 그것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아시고 그 율법을 깨뜨려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율법을 깨뜨리는 일을 행하신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저지르는 죄를 원죄와 자신이 범하는 죄로 구분하여 봅니다. 원죄(原罪) 란 인간으로 태어나면서 자연적으로 짓는 죄로서 아담에서부터 유래되며 인간의 근원적인 죄에 해당됩니다. 이것은 내가 의지를 가지고 죄를 짓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죄를 짓기 쉬운, 죄 속에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에 비해 인간 자신이 저지르는 죄는 마음은 있으되 인간의 연약함으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저지르는 유형 무형의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죄는 간음(姦淫) 입니다. 인간 세상에서 저지르는 육체적인 간음 죄도 매우 크지만 하나님께 떠나는 죄, 하나님 이외의 신들을 믿는 것을 모두 간음하는 것으로 보십니다. 우리가 육체적으로 간음하는 것은 두 육체 간에 서로 하나가 된다는 것으로서 영혼이 서로 연결되어 그 후유증 또한 다른 죄와 달리 매우 큽니다. 그러기에 순결을 유지하기 위해 간음을 금지하시는 것입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이 숱한 고난을 겪은 이유는 그들이 그들의 하나님을 멀리하고 이방신들을 섬겼던 행위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헛되고 무익한 것을 좇는 것을 매우 싫어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상이나 천지 신명, 일월 성신에게 경배하는 것을 금하셨던 것입니다.

그것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된 것이 아니고 허망한 것이기에 인간들이 그것들에 절하는 행위는 망령된 행위로 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오직 참된 것 진리만을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죄, 마음속에 자리한 조그만 죄도 중히 여기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생각을 보시고 우리의 마음 속 중심에 깨끗함이 있기를 원하십니다.


선악과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 있을 때 그것을 따먹고 하나님께 죄를 지어 쫓겨난 원인이 된 것이 선악과(the fruit of the Tree of Knowledge)입니다. 창세기 2장17절에서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이 열매를 먹고 눈이 밝아졌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처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때 범한 아담의 죄가 인간들의 원죄가 됩니다. 그때부터 인간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하여 세우신 모든 질서와 선한 뜻을 인간의 시각으로 보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믿음으로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으로 사물을 보고 행동하기 시작하였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이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창조 목적과 그 이끄심을 반역하는 것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범죄 행위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대적하여 자신의 생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생명나무 열매까지 먹을까 염려하여 그들을 에덴 동산에서 내어 쫓았습니다.


참고할 만한 성경구절

[전도서 12장14절]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로마서 8장3절]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2021. 03. 26.